2019

190725 무대 아야코

케찹 2021. 3. 21. 21:09

무대 아야코 190725 마치네 감상

 

지루하지도 늘어지지도 않는, 꽉 찬 한시간 사십오분이라 좋았다

시로가 결국 진짜로 아야코를 위한건 스에밖에 없었다고 한 게 좋았다. 시로는 결국 자기가 한 일도, 그게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란 것도 알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쓰레기가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자기가 쓰레기인것도 모르는 이치로나 위선으로 똘똘뭉친 지로보다야...

사실 대놓고 개씨발새끼인 이치로보다 지로가 더 별로였는데 이새끼는 지가 원흉이고 심지어 아야코가 그렇게 갇히도록 두고 도망갔으면서 끝까지 아야코를 위하는 척 하는 게 너무 재수없었다 아니 지하실에 갇혀있는 애 이름으로 돈 보내면 다냐고 그래놓고 나중에 보호자인척 하는거... ㅎ...

어차피 달콤한 로맨스같은거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하나오랑 아야코 둘이 만나는 부분은 연출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한줄기 평온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미카티가 잘생김

진짜 아야코는 보면서 아 저것만 아니었어도... 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음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비틀려 있기 때문에... 다잘못됐고 그냥 저 집안은 다죽는게 맞았다...

지로가 하나오한테 네가 아야코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보겠다<-이런 애기를 하는데... 아야코에게 있어 행복은 뭘까? 안정이라는 의미의 행복이라면 아야코는 오히려 계속 갇혀있는 편이 행복한 건 아니었을까? 새로운 행복을 찾아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음

22일에도 한 얘긴데 키노쿠니야홀 무대 원래도 작은편인데 그걸 동굴 형식으로 감싸서 실제 무대 사용 스페이스가 소극장정도 크기가 된 게 연출적으로 굉장히 좋았다. 스토리도 연출도 중앙으로 확 집중되는 느낌이라. 아야코의 스토리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연출이라고 느꼈음.

그리고 그 중간중간 동굴같은 무대장치의 뒤에서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은, 이야기의 바깥에서 캐릭터가 들어오는 것 같은 뉘앙스가 돼서 그 연출의 사용도 정말 좋았음.

근데 아야코 진짜... 이내용을 가지고 저렇게 담백하게 만들수 있구나 싶어서 그게 재밌었음ㅋㅋㅋㅋ 진짜 나카야시키 노리히토라서 이렇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나 야시키상 소극장연출 진짜좋아해 흑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