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이퀄 201010 마치네 감상 이번에도 최대한 네타 없는 감상만 써봄
쇼니치땐 별 생각 없었는데 오늘 들어가면서 보니까 상연시간이 70분인거야... 이미 거기서 죽을 것 같았음
확실히 두 번 이상은 봐야 되는 극이다. 처음 볼 때랑 두 번째 볼 때랑 같은 대사라도 느낌이 전혀 다름 특히 니콜라의 대사들...
'그 대사' 라거나 불로불사, 영원이라는 키워드라거나 여러 의미로 트럼프 시리즈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치만 쇼니치에도 생각했듯 이건 절대로 소피한테는 보여줄 수 없는 극. 특히 마리골드의 소피에게 이걸 보여주는 건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해서 소피찌 못 데려감ㅋㅋ큐ㅠㅠㅠ
니콜라가 테오에게 하는 대사 お前は本当によく出来た子だ 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お前は本当によく出来たやつだ 였음 근데 진짜 이거 대사 진심 미쳤지 않냐고 요쿠 데키타 야츠다... 아아악ㅜㅜ
극이 시작되기 전에 희미하게 새소리랑 거리의 소리들이 들려오는 게 좋았음. 아마도 제법 번화한 거리변에 있을 둘의 집에 대한 이미지가 잡히는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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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 감상 쓰다가 미츠야의 흰 리본 관련해서. 이퀄 네타, 트럼프 시리즈 얘기 있음
君は僕なんだ。 라는 대사가 나오다 보니까 트럼프 과몰입병자는 트럼프 시리즈랑 떼놓고 생각 할 수가 없는데... 혼자 영원을 살아간다는 건 소피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선택이지만 그 영원 속에 우르를 되살려낼 수 있다는 희망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피는 영원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함. 오히려 우르쪽이 할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흰 리본이었던 걸까...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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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이퀄 감상. 두서없음 네타 많음 트럼프 시리즈 얘기 있음 / 스즈키-미츠야 페어 중심 우스이-나야 페어 얘기 조금
무대 시작하기 전에 희미하게 새소리랑 거리의 소리가 들려오는게 좋았다. 딱히 무대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배경을 상상하게 되는 효과.
이퀄이라는 제목 들었을 때부터 예상했어야 했지... 스에미츠 월드에 너무 익숙해진 나는 니콜라가 없는데 테오가 영원을 살아가려고 한다는 게 약간 납득이 안 돼서 둘이 같은 존재일거란 생각을 못 했는데, 생각 해 보니까 테오가 영원을 살아가려는 이유 중 하나가 니콜라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라는 거니까 평범하게 스에미츠 월드 우정 맞는듯
두 번째 오데트를 찾아야 된다는 대사, 처음 볼 때는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두 번째 보니까 아... 하게 되더라. 일곱 번째 테오가 존재하니까, 두 번째 오데트라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말 할 수 있는 거겠지.
여섯 번째 테오가 자기와 같은 얼굴의 테오를 보고 미쳐버렸기 때문에 일곱 번째의 테오의 기억을 조작했다면 사실 이 둘은 실제로는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거고, 우리에게만 다르게 보이는 게 아닐까... 코쿤에서 에밀이 극 내내 우르로 보이던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미츠야랑 우스이를 같은 페어로 안 묶은 것도 이해가 가고. 아니, 묶으면 안 되는 거였겠지. 이 둘의 닮은 얼굴 네타는 역사가 유구하니까요 사실 나는 어디가 닮았는지 잘몰르겟지만...
사실 어느쪽이 테오이고 어느쪽이 호문클루스인지도 모르는 거니까. 둘 다 호문클루스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혼란을 거듭해가는 기억 속에 어느 쪽이 진짜이고 어느 쪽이 호문클루스인지는 이미 중요해지지 않았다고 봄. 사실 이 극 자체가 테오 한 사람의 시점에서만 진행되는데 그 테오의 기억 자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극에 나오는 모든 요소들이 불분명하다. 오데트와 아드리엔느는 실재하는 사람일까? 테오의 기억은 정확할까? 그 자리에 있는 건 테오 호엔하임이 맞을까?
그리고 그래서 이 극에서 확실한 단 하나, 무대 위에 있는 두 사람 뿐. 그게 진짜 테오 호엔하임일지조차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하게 존재하는 건 자기를 테오라고 하는 두 사람의 존재 뿐. 그래서 극의 제목이 더 와닿기도 했다. 앞에도 뒤에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두 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기호 하나뿐인 제목.
그래서 2인극이고, 2인극일수밖에 없는 극.
君は僕なんだ。
미츠야한테 키미와 보쿠난다 라는 대사를 하게 하면서 의상이 흰 리본 달린 셔츠라는거 정말로 미칠것같다
의상도... 사실은 둘이 비슷한 의상을 입는 게 맞다고 생각함. 왜냐면 둘은 같은 존재니까. 그런데 미츠야만 유독 눈에 띄게 리본을 달아놓은 이유는 도대체 뭘까 진짜로 키미와 보쿠난다 이것 때문인가... 어쨌든 내가 죽을 것 같아졌다는 건 확실함
소피(찌)를 데려가려고 했단 말이야... 그런데 미츠야가 흰 리본을 달고 너는 나야, 라는 대사를 하는 무대에 어떻게 소피를 데리고 가요... 심지어 우리집 소피찌는 마리골드 소피란 말이야...
트럼프 시리즈 얘기. 보면서 카멜리아 생각이 많이 났다. 자기가 우르라고 믿는 존재를 만들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의 대역으로 썼던 소피. 혼자 영원을 살아간다는 건 소피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선택이지만 그 영원 속에 우르를 되살려낼 수 있다는 희망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피는 영원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함. 오히려 우르쪽이 할 만 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흰 리본이었던 걸까... 죽자...
사람을 이루는 요소는 무엇일까... 육체와 기억이 완전히 동일하다면 다른 개체라도 그건 같은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미츠야의 니콜라가 너무 덧없고 쓸쓸했다. 다른 애들은 테오지만 미츠야가 하는 니콜라는 그냥 니콜라라고 부르고 싶었음. 니콜라가 진짜로 있었으면 꼭 그런 느낌이었을 것 같아서.
일곱 번째 테오가 연금술로 너를 구해줄 수 있다고 하는 걸 듣는, 니콜라인 척 하고 있던 테오의 심정은 어땠을까... 사실은 구해내지 못했는데. 여기서의 미츠야 표정이 너무 좋았다.
나는 인간인 채로도 좋아.
그건 테오의 대사가 아니라 니콜라의 대사겠지. 미츠야의 니콜라는 테오라기보다는 테오의 이상 속에 살던 니콜라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게 너무 가슴아팠다.
무대가 돌아간다는걸로 하루가 지나는 걸 표현하는 게 좋았다. 지구가 자전하는 느낌. 조명도 객석 위쪽까지 둥근 전구를 천장에서부터 늘어트리듯 달아 놔서 무대가 어두워지고 전구에 불이 켜지면 별이 뜬 것처럼 보였거든. 무대 자체가 우주 안에서 자전하는 지구같은 느낌이었다.
앉는 의자가 달라지는 걸로 캐릭터가 달라지는 걸 표현하는 것도 좋았고, 특히 둘 다 테오라는 게 밝혀지고 나서 테오의 의자에 걸쳐져 있던 의사 가운을 가운데 의자로 옮기는 게 좋았어.
테오가 니콜라한테 너는 누구냐고 묻는 장면에서 미츠야는 눈물을 흘린단 말이야...그리고 이 장면에서 무대가 돌아가기 시작함. 지금까지의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이 장면에서 미츠야는 눈물 뚝뚝 흘리는데 나야쨩은 웃는거 너무 좋았음. 같은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확 갈리는 지점.
나는 테오다. 라고 할 때 미츠야는 조용히 눈물 흘리며 고해성사 하는 것처럼 말하고 나야쨩은 언젠가는 해야 됐던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임. 미츠야의 테오는 니콜라에게도, 또 한 명의 테오에게도 쭉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살아남는 건 캇쨩쪽이어야 했다는 느낌
아니... 생각해보니까 미츠야캐 또죽었잖아... 나한테웨이레
나 미츠야캐 안 죽는 극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지 아 코쿤...
같은 각본인데도 페어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져서 재밌었다. 미츠야네는 둘 사이의 감정 자체도 굉장히 딥한 느낌이었고, 미츠야의 테오는 눈 앞의 다른 테오와 니콜라에 대한 죄책감, 애증이 섞인 느낌이어서 가슴아팠음. 다른 테오와 니콜라에 대한 감정 자체는 나야쨩쪽이 더 담백한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디폴트는 이 쪽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좀 받았음. 연기는 두 페어 다 좋았고 취향에 따라 좀 갈릴 것 같음.
무대 위에서 흘러가는 일주일. 거기에 맞춰서 상연시간 70분인것도 좋았다. 70분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꽉꽉 눌러담긴 이야기라서 좋았어.
결과적으로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었던 이야기.
그치만 스에미츠 켄이치 기준으로는 대충 해피엔딩일듯
일단 여기까지. 더 쓰고 싶은 감상 생각나면 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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