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문호와 알케미스트-잇는 자의 카논- 문알 분게키3 200920 마치네 감상 네타 아주 많음
내 안에 있는 망설임에 대한 답을 주는 무대라는 의미에서 분게키 좀 아메그레랑 비슷한 느낌임... 아메그레가 무대에 있어 나란, 관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줬다면, 분게키는 문학을, 예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에서 그럼에도 우리는 왜 예술을 지켜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는 무대였음
관극이 없는 6개월을 살았단 말이야... 정말 지루하고 삶의 의욕도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살아는 지더라고. 하지만, 없어도 살아진다고 해도 그래도 나는 무대를 보는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걸 알려준 무대여서 너무 소중함
문학에 대한 무대지만 결국 연극 또한 문학에서부터 시작한 거니까...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다자이와 하쿠슈가 육성으로 대본을 읽는 씬을 넣었다고 생각하고, 다자이가 그 대본을 제국도서관의 책장에 꽂아넣는걸로 그 서사가 완성됨...
다자이가 아쿠타가와한테 자기 작품 꼭 읽어달라며 주는 책이 달려라 메로스란 말이야... 한 번 흔들렸지만 결국 올바른 길을 찾아내는 이번 이야기의 다자이를 암시해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사이였나? 우리는 등불이라고 하는 표현이 참 좋았다. 밝을 때는 눈에 띄지 않고 필요 없어 보여도, 세상이 어두워지면 무엇보다 의지가 되는 존재...
오늘 애드립 개그를外す 부분 소바셜 디스턴스ㅋㅋㅋㅋㅋㅋ 오늘은 관객들 나름 많이 웃은 편이라 필사적으로 O라고 어필했는데 그래도 X받았음ㅋㅋㅋ
나중에 사쿠랑 하쿠슈센세랑 퇴장하면서 센세 소바 먹으러 가자고 후후 불어드리겠다고>< 그러니까 센세가 ディスタンス取ろう^^ 하는거 넘 웃겼음ㅋㅋㅋㅋ
문학도 그렇고 무대도 그렇고...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문학도 필요하지만 어둡고 우울한 현실이라도 그 속에서 좀 더 따뜻하고 상냥한 세계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 또한 문학의 역할. 그래서 분게키도 그런 전개였어도 그래도 마지막에는 희망을 보여주고 끝났고ㅜㅜ
쿠보히데의 아쿠타가와가 너무너무 좋았어. 안그래도 그 얼굴인데 연기까지 그렇게 해 버리니까... 아니 진짜 이번에 연기 너무 좋았음 다자이한테 우리는 문학을 통해 이어져 가는거라고 하는 부분 단어 하나 안 빼 놓고 전부 다 완벽했다.
그 다정한 목소리랑, 그 목소리로 말하는 시같은 대사랑, 시선이랑, 그 분위기랑... 내가 다자이라도 반한다... 중간에 다자이가 책에게조차 질투해버리겠다고 그러는데 응 나같아도 그러겠더라...
이번에 너무 아름다운 대사들이 많았다 부드럽고 다정해서 아름다운 대사, 처절하고 올곧아서 아름다운 대사... 그리고 그 하나하나가 전부 문학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어서 더 와닿았던 것 같음.
무대를 또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대에서 쏟아지는 그 대사의 비를 다시 느끼고 싶어서 또 보고싶다고 생각하는 건 좀처럼 없는 일이라 새삼 신기했다.
우리는 작품을 통해 만나버렸으니까,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나는 네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작품을 통해 너의 안에 계속 흐르고 있을 거라고... 이 시기에 이런 말을 해 주는 건 너무 반칙이잖아...ㅜㅜ
요시타니상 무대를 적게 보진 않았는데 연출이 좋다고 느껴 본 적은 별로 없거든 그나마 단스이정도? 근데 이번 분게키는 연출도 되게 정성들여 한 느낌이라 좋았다. 막판엔 진짜 휘몰아치는 느낌이었음
비지엠 사용이 정말 좋았다 특히 아쿠타가와랑 다자이 대화 부분... 나 이부분 너무 좋아 분위기부터 비지엠에 대사에 연기까지 전부다ㅜㅜ 음원파일 내주면 사서 듣고다니고 싶을정도로 좋아함
연기에서 좋았던 건 한 백번 말하는 것 같지만 쿠보히데. 팜플렛 인터뷰 읽는데 본인도 1이랑 2에서는 아쿠타가와의 느낌을 잡아내는데 시행착오 겪었다고 해서 역시나 싶었다.
이번에 아쿠타가와의 감정이 정말 중요했는데 그 강하지만 약하고, 상냥하지만 단호하고, 어딘가 현실에서 동떨어져 보이면서도 제대로 인간적인 면도 가지고 있는 복잡한 이미지를 잘 잡아내서 보는 내내 감탄했어... 1이랑 2의 아쿠타가와가 약간 붕 떠 보였다면 이번엔 그게 제대로 구체화된 느낌
그리고 그런 아쿠타가와가, 좀 단순해 보일 정도로 솔직하고 올곧은 히라노료의 다자이와 어울려서 만들어내는 조화가 좋았다. 1에서는 다자이의 감정이 좀 더 앞서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둘 다 신뢰를 교환하는 느낌이어서 안정감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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