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문호와 알케미스트-이단자의 왈츠- 문알 분게키2 200110 소와레 감상
처음 볼 때도 좋았는데 두 번째 보니까 더 좋더라 뭐야 하면 되는 놈들이었잖아(하이네를 본다)(물론 하이네는 킹갓엠페러명작(주관적)임)
너무 문과의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이라 뼛속부터 문과인 와따시는 보는 내내 전공적 갬성의 파도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고... 이게 아주 킹갓명작이냐면 그건 아닌데 야 쩜오디 만들려면 이렇게는 만들어라 하고 좋은 예시로 들이대고 싶은 무대였다 좋았다는 얘깁니다ㅋㅋㅋ
白樺派가 추구하는 이상주의의 특성이나, 현실을 그대로 그리는 자연주의의 문학적 특징에 대해서 극중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 할 수 있게 해 놓은 게 참 좋았다. 작가별 특징이나 에피소드를 캐릭터성과 연결시켜 놓은 것도 좋았고... 책 속으로 들어가서 적을 처리하는 내용인데,
그 책 속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알게 되고, 흥미를 가지게 되는 흐름이 좋았음. 중간에 무샤의 소설에 대해 시마자키가 나였다면 이런 내용으로 결말을 지었겠지<-이런 대사를 하는데 이 소설을 쓴 게 뫄뫄였으면 결말은 이런식이었겠지 이거 넘나 문학 연구하는 닝겐들의 덕질 아니냐ㅜ.ㅜ
하기와라 두번째단추 풀린거 그냥 풀린줄 알았는데 원작재현이었어 귀여워ㅜ.ㅜ 아니 나는 옷 대충 걸쳐 입은것도 귀여우라고 그러는줄 알았는데(이유: 귀여웠으니까) 설정상 애가 좀 덜렁대서? おっちょこちょい해서 옷 제대로 못 입는 거래 더귀여워ㅜㅜ
시가랑 무샤는 거의 사귀고... 마지막에 무샤가 시가보고 네가 있는 곳이 내 이상향이라고 하니까 주위에 있던 애들이 다 딴데보고 흐뭇해하고 이러는거 존나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안고랑 사쿠타로는 뭐 크게 뭐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그렇게... 스킨십이 많아...? 왜 존나 기대고 토닥거리고 왜 손을 주물럭대...? 야 잠깐 비켜봐 내앞에서 뭐하는 짓이야
역시 전편도 볼걸그랬지 이거 디엠엠에 배신 있었던 것 같은데 사볼까 히라노료가 다자이라며... 고백합니다 사실 저 히라노료 연기 존나 존나 좋아함
솔직히 요새 쩜오디 무대들중에 원작 모르고 전편 모르면 이게 무슨 개쌉소리인가 싶은 무대들 존나많은데... 분게키는 원작 모르고 전작 안 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무대라는 게 좋았음. 전작 얘기가 좀 나오긴 하는데 몰라도 문제 없는 수준ㅋㅋㅋ
중간 시마자키 대사 중에 나는 시인을 하기엔 강하지 않았을지도... 비슷한 대사가 있는데 전 문학도가 오열했다... 대학때 교수님들한테 늘 들은 소리가 얼핏 보기에는 시가 쓰기 쉬워 보여도 시는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인간만 쓰는거라고,
소설은 문재文材가 떨어져도 스토리나 주제의식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데 시는 오롯이 자기의 언어만으로 내놓는 거니까 수준 떨어지는 게 바로 보인다는 얘기였거든... 그리고 소설은 그나마 먹고 살 확률이 있지만 시인은 그딴거없음 시집 아무도 안사잖아...
뭐 여튼 그런 것들이 생각나서 보는 내내 문과적 감정이입에 내적오열했음... 아 참고로 저는 글 쓰고 싶어서 국문과 간 게 아니라 창작수업은 4년동안 딱하나 듣고 즐겁게 고전공부했음ㅋㅋㅋ 아 대학 넘 재밌었는데...
캐릭터 활용이 좋았다. 메인이었던 시라카바파 셋은 물론이고 사실주의 둘도 캐릭터성 확실했고 사쿠타로도 비관적이고 소심한데 도짓코인 면이 잘 드러나서 좋았고 안고도 잘생기고 사람 잘 챙기고 심지어 요리캐야 존나완벽하네여...
생각보다 캐릭터성이 좀 감 잡기 힘들었던 게 아쿠타가와였는데 어제도 썼지만 걔는 얼굴이 쿠보히데인것이다 존나잘생긴것이다... 아쿠타가와의 경우엔 전편에서 비중이 더 컸을 것 같아서 역시 전편을 한 번 봐야겠음
아 맞다 그리고 의상 되게 깔끔하게 예뻤음ㅋㅋㅋ 분명 의상인데 소재도 도톰하고 싼티 안 나고 약간 기성복 느낌으로 예뻤다. 망토에 문양 들어간 천으로 안감 넣은것도 예뻤는데 안감 넣었는데도 무거운 느낌 없이 예쁘게 모양 잡혀서 좋았음.
사쿠타로 애드립
1/9 만돌린 연습을 하러 공원에 갔는데... 여기도 고양이... 저기도 고양이...
1/10 목욕을 하려고 옷을 벗었는데... 그 순간 우편물이 와서...
누가 대사 약간이라도 버벅거리면 스기에가 냉큼 주워서 놀려먹는거 넘웃김ㅋㅋㅋㅋㅋㅋ 애드립 진짜 오졋구요 무대를 가지고 노신다
이것도 실존인물 기반이라 그런가 애들이 착해... 무샤는 우정이라는 작품에 시가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이 들어있다고 했지만 그럴 인정하고 자기 작품과 마주하기 위해 혼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미 그런 부정적인 감정과 똑바로 마주할 용기가 있는 거라고 생각함.
애들 대사로 미루어 볼 때 아리시마 자살한 것 같아서 찾아보니까 자살했군요 나루호도네...
아니 근데 혼자 출진하고 막 돌아오는 문이 닫혀서 못 돌아올 뻔 하고 이러는 걸 보고 있으니까 이집 사니와(는 아니지만 대충 비슷한 거)는 뭘 하길래 애들을 저렇게 방치하나... 이동네는 사니와(비슷한거) 권한이 그렇게 없나 싶어서 궁금해서 겜 하고 싶어짐
애들 수리도 바로바로 안 해 주고 말이야... 도움패(는 아니겠지만 비슷한거 있겠지)를 써야지 그거 아껴서 뭐하니
무대장치 쓰는 것도 좋았다. 복잡한 장치는 아니었는데 장면전환을 효과적으로 사용함. 무대를 높게 쓰는데 사다리로 오르락내리락 해서 그건 좀 위험해보이긴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적으로 나오는 앙상블은 거기를 그냥 막 뛰어내리더라고 2미터는 돼보였는대... 스고이...
개인적으로 좋았던 연출은 처음에 카인의 후예 제목을 천에 쓴 글씨로 연출 한 거랑, 마지막에 우정 정화되었을 때 천장에서 글자가 하나씩 떨어져 내리던 연출. 그리고 처음에 무대가 암전되고 사쿠타로의 목소리로 무대가 시작되는데, 어둠 속에서 미츠야 목소리가 들려 오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미츠야 입에서 라켓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그만 딱 뒤지는 줄 알았자나ㅜㅜ(탁구 얘기였지만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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