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 무대 문호와 알케미스트 - 잇는 자의 카논
무대 문호와 알케미스트-잇는 자의 카논- 문알 분게키3 200912 소와레 감상 네타 아주 많음
반년넘게 관극을 쉬었기 때문에 시시한걸 보게 되면 용서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티켓이 만오천엔이었음) 그치만... 그렇다고... 반년넘게 굶은 속에 마라탕을 쏟아부으라는 얘기는 안 했던 것 같은데...
그래 시발 처음부터 이상했어 나는 그래서 다른 혼마루(혼마루아님)인가 했지... 사실 중간부터 이런 전개일거란 생각을 안 한 건 아님... 근데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그럴줄은 몰랏지......
綴り人를 어떻게 번역해야 될지 고민했는데, 내용상 잇는, 이어가는 이라는 의미가 제일 어울릴 것 같아서. 처음과 끝을 잇는 이야기. 그리고 아마 이걸로 분게키는 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내 탐라에 분게키 볼 사람 없으니까 그냥 네타 씀. 나는 이번편이 1,2편의 다음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고 보러 간 건데 아니었다 어느쪽이었냐면 1편 이전의 이야기, 프리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1편의 첫 장면, 다자이가 눈을 뜨고 아쿠타가와와 만나는 장면이 나오면서 끝남.
그래... 사실 첫부분부터 좀 쌔하긴 했음 2편 이후 시점이라고 하면 사쿠쨩이랑 사이랑 재회하는 장면도 없이 저렇게 같이 있는게 이상하고 1편 기준으로도 애들 관계 좀 다른 부분 꽤 있었고... 그래서 다른 도서관 시점인가? 싶었는데...
시발 어카지 이제 저는 1편 첫부분을 봐도 울고 2편 첫부분을 봐도 울게되는 몸이 되어버렸음...
야 닥쳐
---
새삼 미츠야 캐릭터의 사망률 대단하지 않냐 어케 파타리로 같은 무대에서도 죽고 나가레보시같은 무대에서도 죽고... 문알은 와 이건 안죽는거겟다 싶었는데 가보니까 죽은애가 전생하는걸로 시작하고... 최근에 안죽은 무대가 뭐가있지 아 코쿤...ㅎ
---
누가 제일 좋았냐면 아쿠타가와요... 나 분게키 1,2랑 애니까지 보면서도 아쿠타가와만큼은 캐릭터가 와닿지 않았는데 이번편에서 확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시발 쿠보히데 그얼굴로 그런 연기를 하면ㅠㅠㅠㅠ
진짜 오지는거 이번에 입쪽에 그 투명한 보호대 있어서 담배를 제대로 못 피웠는데 마지막 커튼콜때 딱 한 번만 보호대 사이로 담배 연기 날려줌ㅜㅜ
아쿠타가와의 입을 빌려 다자이에게 문학에 대해 얘기한 게 너무 좋았다. 어떤 작품을 만난다는 건 너의 안에 그 작품이 함께 살아가는거랑 마찬가지라고. 살아있을 때 직접 만나진 못했어도 작품을 통해 이어진 사이라고, 우리는 그렇게 이어져 가는 거라고...
그래서 綴り人이고, 그래서 輪唱
저 대사도 그렇고 이번에 뭔가... 지금 이런 상황이랑 맞닿아서 와닿는 대사들이 많아서 내내 눈물 찍어냈다. 하쿠슈센세 시 얘기 하면서 우리는 다들 긴 길을 걸어서 여기 도착해 있다고. 뒤에는 추억의 길이 있고, 이 앞으로는 또 앞으로 나갈 길이 있을거라고...
다들 핰슈센세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너무너무 좋은 사람이라 그럴만 하다 싶었음... 그리고 얼굴이 사토삐임 최고...
책을 읽는 걸 책과 お見合い 한다고 표현하는거 너무 로맨틱하지 않냐고ㅠㅠ
근데... 이렇게 따뜻한건 다 중반까지의 얘기였고... 후반은 정말 미친? 미쳣냐?? 미친 이걸 하네? 하면서 봤다 와... 모두 상상만 했지 하지 않았던 것... 그걸 분게키가 해냅니다...
후반의 와따시 : 어... 전개가 왠지 몰살각인데... 야 그래도 원작 있는 캐덕질겜 무대화에서 어케 캐릭터를 맘대로 죽이겟냐ㅎㅎ 그 스에ㅁ1츠 켄이치도 하나밖에 못죽이던데ㅎㅎ<-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연출이 진짜... 와... 특히 순서랑... 그 위에서 이름 적힌 천 확 펼쳐지는거 진짜...
연출 다 좋았는데... 좋아서 더 멘탈나가는 느낌이었음 나는 그나마 캐릭터적으로 최애는 없어서 미친... 미친새끼들... 이러고 봤는데 최애 있는 분들 아노 멘탈 괜찮으신지...
지금 팜플렛 좀 읽고 왔는데 '이번편으로 끝나는거 아님...?' 이라고 생각할만한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편으로 끝은 아닌가보다 휴ㅜㅜ
하쿠슈 본인의 프로파간다적 작품에 대한 비판과 자기반성이 끊임없이 나온다는게 굉장히 인상깊었음. 최종적으로 나오는 적도 전체주의를 전제로 한 '국가'이고...
악령 이후로 미츠야를 너무너무 오랫만에 보는건데 좋은 무대여서 너무 좋았다ㅜㅜ 그냥 밋쨩이 무대 위에 서 있고 내가 극장에 앉아서 그걸 보고 있다는 그 평범한 사실만으로 눈물이 났어...
맞아 이날 스타오베 나와서 좀 감동했음ㅜㅜ 진짜 극이 좋아서 나오는 스타오베랑 그냥 습관처럼 하는 스타오베랑 좀 다르잖아 근데 분게키는 진짜 극이 좋아서 스타오베 나온거라 그게 너무... 기뻤어ㅜㅜ
후반부에 다자이랑 하쿠슈 둘만의 씬에서 갑자기 마이크 다 꺼지고, 대본 들고 무대를 걸으며 마이크를 통하지 않은 목소리로 문학에 대해 얘기하는 씬 너무너무 좋았음. 맞아, 이런 게 '연극'이었지... 라는 느낌. 분게키는 전체적으로 문학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담겨있어서 그게 참 좋음.